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핵보유국인 양국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두 나라가 서로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등을 발사했지만 방공 시스템으로 이들을 차단했다고 각각 주장했다.
8일 인도와 파키스탄 현지 언론 및 로이터·AP 통신 등을 종합하면 이날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이스라엘제 드론 25기를 카라치와 라호르 등 주요 도시에 침투시켰지만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키스탄군 본부가 있는 라왈핀디 상공에서도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라호르에서는 군사시설이 드론에 피격되면서 파키스탄군 4명이 다쳤고 신드주에서는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사마TV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길이 1.5∼1.8m 크기의 인도 드론이 폭발물을 탑재하고 라호르 지역의 건물에 매우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했다가 파키스탄군에 의해 무력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일로 이날 오전 라호르의 공항 인근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주민들은 대피를 위해 집 밖으로 나왔으며, 일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라호르에 사는 교민 강동일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부터 대공포를 쏘는 포격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하교시키라는 연락을 받아서 상황이 악화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민간항공국은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해 카라치와 라호르 등 3대 도시에 있는 공항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반면에 인도 국방부는 파키스탄이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일대에서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인도 북부와 서부에 있는 다수의 군사시설을 공격했지만 인도 방공 시스템이 이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보복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방공 레이더와 미사일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에 나섰다며 “인도군의 대응은 동일한 영역, 동일한 강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무장 단체의 총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일 오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인도는 이번 공격이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격한 것이라며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밀한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100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고 LoC 너머로 포격했지만, 미사일을 쏘지는 않았다며 인도 측 주장을 부인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자국군이 LoC 일대에서 40∼50명의 인도 병사를 사살했지만, 인도의 미사일 공격에 파키스탄이 아직 대응하지 않았고, 적절한 시점에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LoC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초소로 포격하는 등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