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지진, 20세기 이후 6번째 강력…동일본대지진 이후 최강

1960년 칠레·2004년 인니 강진 등 모두 태평양 둘러싼 ‘불의 고리’서 발생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20세기 이후 6번째로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 규모를 분석하며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말했다.

또 과학자들이 규모를 하향 조정하지 않으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이날 지진보다 규모가 강력했던 20세기 지진 사례를 전했다.

 

지진 규모는 1이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크기는 31.6배 커진다. 이는 규모 8.8의 지진이 7.8의 지진보다 약 31.6배 많은 에너지를 생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USGS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60년 칠레 대지진(규모 9.5)이다.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 발디비아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천655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4년 뒤인 1964년 3월 27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2)은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100명이 사망했다.

10년 뒤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1)으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남아시아, 동아프리카에서 28만명이 사망하는 대참극이 일어났다.

2011년 일본 동일본 지진의 규모도 인도네시아 지진과 동일한 9.1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15m 높이의 쓰나미가 내륙을 삼켰으며 1만5천명이 사망하고 1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일본 동일본 지진은 이날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약 2.8배 강력한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캄차카반도는 1952년에도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지진으로 2천300여명이 숨졌다.

이날 캄차카 지진은 지난 1906년과 2010년에 각각 에콰도르,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와 동일하다.

 

이들 지진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일본, 캄차카 반도,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북미와 남미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말굽 편자 모양에 위치한 지역을 아우른다.

엄밀히 따지면 과학 용어는 아니지만 태평양을 둘러싼 띠 모양을 따라서 많은 지진, 화산 활동이 발생한다는 점이 학계에 포착된 뒤 이같은 말이 생겨났다.

이후 판 구조론이 발전하면서 지각을 덮는 여러 판들 중 가장 큰 판인 태평양판의 가장자리와 불의 고리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불의 고리에 위치한 나라의 지질학자들은 관련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며 지진 예측 연구를 협력하기도 한다.

한편 NYT는 이날 지진이 역대 강진과 맞먹는 만큼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백억 달러(수십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USGS는 “과거에도 이 정도 수준의 경보가 발령된 지진은 국가 또는 국제적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되며 재난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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