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이 아제르바이잔에서 만나 최근 시리아를 둘러싼 갈등 상황을 논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제르바이잔에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대표단의 회담이 열렸다고 튀르키예 군사당국 소식통들이 전했다. 양국은 잠재적 충돌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한 소통 채널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향후 다뤄질 구체적 의제나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일간 사바흐도 자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제르바이잔에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이 만나 갈등 예방 체계를 논의하는 첫 번째 실무 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서 튀르키예 측은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위협하고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인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아제르바이잔 회의에서 양측이 각자 중동 내 이익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고 향후 안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밝히며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시리아 내 외국군 주둔과 관련한 변경사항, 특히 팔미라 지역에 튀르키예 군기지를 세우는 것은 ‘레드라인’을 침범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튀르키예에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정치권 관계자가 전했다.
시리아 내전 때 반군을 지원했던 튀르키예는 반군이 세운 현 시리아 과도정부와 밀착하며 군사기지 건설과 병력 주둔을 추진 중이다. 튀르키예의 안보 불안 요소인 쿠르드족 분리주의 세력을 제압하고, 중동 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옛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전복되자마자 국경 넘어 시리아 영토에 병력을 배치하고 공습 등 무력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슬람주의 반군이 뿌리인 시리아 과도정부가 과거 이란과 밀착했던 아사드 정권 못지않게 위협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