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내무부에 따르면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54) 이스탄불시장이 테러·부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1천133명이 시위 중 불법행위로 체포됐다.
내무부는 시위대가 화염병, 도끼, 칼, 산성 액체, 돌멩이 등을 사용해 경찰관 1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 상당수가 테러조직 소속으로 확인됐으며 마약·절도·사기·성폭력 등 전과자도 여럿이었다고 내무부는 발표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집회·시위의 권리는 국가안보, 공공질서, 범죄예방, 공중보건·도덕 보호 등을 위해 법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8일 이마모을루 시장의 모교 이스탄불대학교가 학적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그의 학사 학위를 취소하면서 대학 졸업자에게만 부여되는 대통령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이튿날 그는 경찰에 체포됐고, 23일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과 내무부의 시장직무 정지 조처가 이어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확산하는 항의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지난 21일 “공공질서 훼손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날 CHP가 예정대로 치른 당내 경선이 역대 최다 참여자를 끌어모으며 흥행했고, 이마모을루 시장이 1천500만표를 얻어 대선후보로 옥중 선출되면서 야권은 더욱 결집하는 모습이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저녁 예고된 이스탄불시청 앞 집회를 평화롭게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그들의 두려움이 커졌다”며 “우리는 튀르키예공화국과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대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