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상호관세’ 발표 방안에 대해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당국자들이 관세 규모·범위를 둘러싸고 여전히 마무리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막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저녁 관세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결정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불러온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1일 회의에서 계속 옵션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발표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 백악관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확고한 결정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정책에서 막판까지 진통을 겪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면서, 지난주 발표된 자동차 관세 발표 과정도 유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복수의 안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는 20% 보편관세, 국가별 맞춤형 상호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10%나 20%의 2개 관세율 중 하나를 적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는 것이다.
무역상대국과 기업들이 최종안을 알아내려고 열을 올리면서 각종 설이 난무한 가운데, WSJ 등은 당국이 더 표적화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관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 정책 간 충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세수를 늘리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찾아오려 하는 동시에 상대국 관세를 낮추거나 협상 수단으로 쓰려고 한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에 발표되는 관세는 상한선이며 각국이 협상을 통해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빈 헌(공화·오클라호마) 하원의원은 CNBC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이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관세가 즉각 발효하되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가 3일 자정 이후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백악관이 공식 발표를 앞두고 말을 아끼는 가운데, 한 소식통은 이번 상호관세 발표 행사에 미국 철강업계 인사들과 노동자들도 초대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