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월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왕 주임과 면담하며 시 주석이 5월 9일 전승절에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 주석은 우리의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서로를 초대했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행사에 시 주석 외에도 우호국 정상들을 대거 초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행사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좋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다. 그의 방문이 기념행사 참석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방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국제 플랫폼 틀 안에서의 상호작용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요 임무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과 전승절 행사 참석 준비라고 확인하면서 “이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방문 준비에 대한 입장을 철저히 교환했다. 준비가 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5월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우정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왕 주임과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의 좋은 친구, 시진핑 주석에게 친근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외무부의 직접 지원을 포함해 우리의 관계가 발전하는 방식에 만족감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기 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양국 정상회담 준비와 양국 관계 발전,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왕 주임의 만남에는 라브로프 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동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