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이든에 ‘맞장토론’ 제안…”생방송 공개토론하자”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생방송을 통한 ‘맞장토론’을 제안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18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을 계속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면서 “다만 온라인 생방송으로 하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6일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양자 및 국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푸틴은 이번 주말엔 시베리아 타이가 숲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기 때문에 어렵지만, 토론을 너무 미루지 말고 19일이나 22일에 하자고 구체적 날짜까지 제시했다.

그는 토론에서 양자 관계, 전략적 안정성, 지역 분쟁 해결 등 많은 문제에 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도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다만 “바이든과의 대화는 생방송으로 직접적이고 정직한 대화를 한다는 조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거듭 주문했다.

푸틴의 공개토론 제안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중독 사건과 관련한 미국의 대러 제재와 러시아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자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서방측 판단에 근거한 답변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에 앞서 이달 2일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러시아 고위관리·연구소 및 보안기관·기업체 등을 제재했다.

바이든은 또 ABC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2016년에 이어 2020년 미 대선에도 개입했다는 자국 정보기관의 최근 보고를 근거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살인자’ 발언에 대해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어지는 적대적 조치에 반발해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긴급 소환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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