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미야기현 지사 “흔쾌히 받아들이는 지역 주민 없어”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이 12일 시작됐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했다고 지역 민영방송인 TV-U 후쿠시마가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약 2주간의 시운전 기간에 방사성 물질이 없는 물을 바닷물과 섞어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면서 방류 시설의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도쿄전력은 앞서 지난 4월 25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해 약 1천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으며, 이어 이달 들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약 6천t의 바닷물을 주입했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볼 수 있는 어민을 중심으로 일본 정부의 계획에 부정적인 분위기도 상당하다.
후쿠시마현과 접해 있는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처리수 방출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지역 주민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지역 민방인 도호쿠방송(TBC)은 전했다.
앞서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지난 10일 원전 소관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회담 후 “회담은 평행선이다.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재차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의 방류 설비 공사가 끝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르면 이달 중 내놓을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