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손상 진단 아파트 주민에겐 “양호”

2018년 ‘심각 손상’ 진단에도 한달 뒤 주민 회의서 “매우 양호”

미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잔해 헤치는 구조대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잔해 헤치는 구조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이 경과했으나 아직도 156명의 생존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jsmoon@yna.co.kr

붕괴 참사가 벌어진 플로리다주 아파트가 3년 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진단받았지만 당시 주민들은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고 통지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NPR 등 외신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자리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주민위원회의 2018년 회의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회의록에는 당시 참석한 서프사이드 마을 감독관 로스 프리토가 ‘건축기사 보고서’를 검토했으며 주민들에게 “건물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당시 이 건물을 점검한 업체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아파트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NPR은 프리토 감독관이 검토했다는 보고서가 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야외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deck)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어서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방수제를 조만간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상당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하 주차장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도 균열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업체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서프사이드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국이 보고서를 입수했음에도 주민들에게 이와 반대되는 내용을 알렸다는 뜻이다.

현재 해당 감독관은 서프사이드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NPR은 전했다.

그는 당시 보고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이 아파트 절반가량이 붕괴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9명 확인됐고 150여 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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