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호화판 도피 행각 ‘마지막 대부’…최후는 참회없이 병사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암 치료받다 덜미…종신형 복역 중 병세 악화

30년간의 도피 행각 끝에 지난 1월 붙잡힌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1)가 대장암으로 사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데나로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의 한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해 사망했다고 라퀼라 시장이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 1월 체포된 데나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보안 수준이 높은 라퀼라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암 치료를 받다 상태가 나빠져 지난달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한 검사·판사 살해를 비롯해 1993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라노·로마·피렌체 폭탄 테러, 같은 해에 일어난 경찰 협조 조직원의 12세 아들 납치 살해 등 살인사건 수십 건의 배후로 지목돼 지명 수배됐다.

최소 5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데나로는 “내가 죽인 시체만 모아도 공동묘지 하나는 만들 수 있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궐석 재판으로 종신형이 선고됐다.

데나로는 지난 1월 시칠리아섬의 주도인 팔레르모에서 붙잡혀 종신형이 확정됐다.

당국의 수사 결과 그는 자기 고향이자 지명 수배 전 활동 거점이던 시칠리아 서부 도시 트라파니 일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등잔 밑’에서 당국의 추적을 따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도피생활 중에도 유명 사치품 브랜드의 옷과 신발을 걸치고 은신처에는 세련된 가구를 갖춰놓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체포될 당시에도 양가죽 코트와 3만5천유로(약 5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데나로는 대장암으로 지난해 팔레르모의 한 사설 병원에서 가명으로 수술받고 통원 치료를 해오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수사관들에게 병원 앞에서 붙잡혀 30년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체포 후 당국에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침묵을 지켰으며 자신이 코사 노스트라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부인했다.

데나로는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여러 애인을 뒀으며 딸이 한명 있는데 생전에 만난 적은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피에를루이지 비온디 라퀼라 시장은 성명에서 데나로의 죽음으로 “폭력과 피의 이야기가 끝났다”며 “양심의 가책이나 참회가 없었던 존재의, 그리고 우리 나라 근현대사의 뼈아픈 장의 맺음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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