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살 할머니, 평생소원 대학 졸업

 “꿈이 있으면 성취하라”

‘싱글맘’으로 29년간 발전회사 근무

다음에는 석사 학위에 도전 계획

 비비안 커닝햄
비비안 커닝햄

8일(현지시간) 78세에 앨라배마주(州) 샘포드대를 졸업식장의 커닝햄. [샘포드대 유튜브 갈무리=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워 손주까지 둔 78살의 할머니가 6년의 힘든 과정 끝에 평생의 소원이던 대학을 졸업해 화제다.

할머니는 “꿈이 있으며 성취하라”면서 다음에는 석사 학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15일 MSNBC방송 ‘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앨라배마주(州) 샘포드대 인문학부를 졸업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비비안 커닝햄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커닝햄은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누구도 당신에게 ‘당신의 꿈은 이뤄질 수 없다’라고 말하게 놔두지 말고 계속 밀어붙여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앨리배마주 버밍엄에서 나고 자라 직업학교에서 재봉기술을 배운 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재봉사로 일했다.

1960년대말 두 자녀를 홀로 키워야 하는 싱글맘이 되어 버밍엄으로 돌아왔고 이후 앨라배마발전에서 29년간 일하며 가족을 건사했다.

커닝햄은 일을 하면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앞서 근무시간이 밤에서 낮으로 바뀌자 회사 학자금지원제도를 이용해 버지니아대 준(準)법률가 과정을 이수하며 준학사가 됐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남달랐던 커닝햄은 1992년 직장에서 은퇴한 뒤 샘포드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종종 있었다”라면서 “내 안에서 ‘이제 지쳤고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는 목소리가 나올 때면 다른 쪽에서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계속해’라는 대답이 들렸다”라고 말했다.

커닝햄의 자녀들은 그가 계속 공부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줬다.

그는 “자녀들과 사위, 학교 관계자들이 나를 100% 지지해줬다”라면서 “그들은 계속 나를 밀어줬다”라고 말했다.

커닝햄은 아들과 딸 1명씩과 손자와 증손자 3명씩을 뒀다.

만학도의 꿈을 이뤄가는 그의 모습은 딸과 손자가 각각 박사과정과 석사과정에 들어가도록 만드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커닝햄은 “이제 석사학위를 노려보고자 한다”라면서 “은퇴했다고 앉아만 있거나 멈추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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