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보건 당국은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미 접종한 사람이 당황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발열·기침 등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과 다른 증세가 나타나는지 유심히 살펴보라고 권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컷 부국장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얀센의 백신을 맞은 지 한 달이 넘은 사람에게는 위험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슈컷 부국장은 “이 백신을 맞고 아마도 매우 걱정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백신을 접종한 지 한 달이 넘은 사람은 현재 위험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1∼2주 내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 심각한 두통이나 복부 통증, 다리 통증, 숨 가쁨 등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슈컷 부국장은 또 CDC가 임상의들이 얀센 백신의 잠재적 위험과 증상을 식별하는 방법을 알도록 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이들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로스 델 리오 에머리대 의과대학 부학장도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기겁하지 말라”고 말했다.
델 리오 교수는 그러면서도 “나라면 생활을 계속 하되 내 몸에 신경을 기울일 것이다. 내가 만약 숨 가쁨 증상이나 다리 통증, 두통을 일으키고 내가 J&J의 백신을 맞은 지 2∼3주 이내라면 즉시 내 의료진에게 이를 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 리오 교수는 사용 중단을 권고한 보건 당국의 결정을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것은 드물다. 하지만 나는 CDC와 FDA(식품의약국)가 여기에 재빨리 달려들어 우리가 더 많이 알게 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얀센 백신과 연계된 혈전 증상이 면역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스 소장은 “우리는 확정적인 원인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 있는 원인은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기제”라며 “이는 면역 반응으로, 이것이 혈소판과 이 극도로 드문 혈전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마크스 소장은 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번에 사용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는 의무사항은 아니라며 의사와 환자가 상의해서 얀센 백신을 맞기로 결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개별 의사가 개별 환자와 대화를 하고 그 환자에게 이익과 위험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그 의사가 얀센 백신을 접종하는 걸 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많은 경우 (백신 접종이) 전반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얀센 백신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가 수일간의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드콕 국장 대행은 “시간표는 앞으로 며칠간 우리가 알게 되는 것에 달려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 중단 조치가 며칠간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1천600만여회분의 얀센 백신이 각 주(州)와 자치령에 배포됐고, 이 중 약 680만회분이 실제 접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1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 약 1억2천100만명의 6%에 채 못 미치는 것이다.
또 이는 산술적으로 약 900만회분은 아직 접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