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의사당 난입사태에 “국내 테러…폭도 행동은 범죄”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일(현지시간) 지난 1월 6일 발생한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국내 테러”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가 개최한 난입 사태 청문회에서 “그날 폭도들이 저지른 행동은 범죄이며 우리의 민주주의에 설 자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 국장은 “의사당을 포위했던 사람들의 행동을 용인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법치에 대한 조롱이 될 것”이라며 가담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미국 내의 폭력적 극단주의를 이슬람국가(IS) 및 기타 테러 단체와 동등한 수준의 가장 높은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테러 문제는 오랫동안 전국적으로 확산해 왔고, 조만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FBI는 폭력을 계획하거나 저지르는 선동가와 극단주의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입 사태를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과 연방법률 위반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폭도들이 실제로는 트럼프 지지자로 위장한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단체 ‘안티파’ 소속이라는 보수 진영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무정부주의 폭력 극단주의자나 안티파에 속한 사람들의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많은 폭도는 극우 민병대 단체에 속해있거나 인종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동기 부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레이 국장은 난입 사태에 앞서 FBI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폭력 발생 가능성을 시사하는 미확인 정보 보고서를 전국 법 집행 요원이 이용하는 포털에 올리는 등 관련 정보를 다른 기관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쨌건 이번 결과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FBI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레이 국장은 난입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27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FBI의 파트너 기관을 포함하면 체포자는 3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일각의 ‘대선 사기’ 주장에 대해선 “우리는 유권자 사기에 대한 어떤 광범위한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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