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 겨냥 웨이퍼 사업 확대
SK실트론의 미국 법인이 미시간주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제조 확대를 위해 3억 달러(약 3천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미국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증설하고 인력 150명도 충원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번 투자 발표가 미국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관한 투자를 늘리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망 확대를 위해 1천74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고 상황에서 나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 CSS 최고경영자(CEO) 둥젠웨이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향후 3년간 미시간주 인력을 2배 이상 증원하고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14만 제곱피트(약 1만3천㎡)의 부지를 증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는) 미시간주에 기반을 둔 국내 전기차 공급망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전기차의 충전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 기판(웨이퍼) 제조 기업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iC 웨이퍼로 생산하는 SiC 전력 반도체는 질화칼륨(GaN) 전력 반도체와 함께 ‘3세대 반도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웨이퍼가 배터리에서 모터로 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주행 거리가 5∼10% 증가한다고 SK실트론은 설명했다.
또 충전 시간을 단축하고 냉각 조건을 완화해 전력 모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SK실트론의 이번 투자에 대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며 “기업과 소비자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새롭고 강력한 공급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