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덕에 75년만에 만난 인도 누나와 파키스탄 남동생

1947년 인도 독립·파키스탄 분리 과정서 이별

 

75년 전 당시 인도 땅에서 헤어진 누나와 남동생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됐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22일(현지시간) 인도에 거주하는 마헨드라 카우르(81)가 인도와 접한 파키스탄 지역의 ‘카르타르푸르 회랑’에서 파키스탄에 사는 남동생 셰이크 압둘 아지즈(78)를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남매는 ‘사랑과 평화, 재회의 회랑’으로도 불리는 카르타르푸르 회랑에서 각기 대동한 가족과 함께 가슴 벅찬 재회를 하고서 부모의 사망을 슬퍼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분리독립에 따라 아지즈가 아자드 카슈미르로 거처를 옮기게 된 게 생이별의 시작이 됐다. 누나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인도에 그대로 남게 됐다.

아지즈는 가족과 이별한 후 고통 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다고 재회에서 털어놨다. 그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늘 헤어진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을 품어왔다.

그의 꿈은 카우르와 아지즈 가족이 SNS에서 한 남자와 그의 누나가 1947년 파키스탄 분리 독립 과정에서 헤어지게 됐다는 사연의 글을 우연히 접하면서 실현하게 된다. 두 가족은 이 글을 통해 소통하고서 아지즈와 카우르의 사연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재회 소식을 접한 카르타르푸르 회랑 당국은 이들에게 화환과 사탕을 선사했다. 두 가족은 카르타르푸르 회랑에서 함께 식사도 하고 재회 기념 선물도 교환했다.

카우르는 파키스탄 정부 측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남동생과의 재회가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오랫동안 지속되는 분열의 골을 메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지즈가 거주하는 아자드 카슈미르는 ‘아자드 잠무-카슈미르'(AJK)를 말한다. 명목상 자치주(州)에 속하나, 인도와 파키스탄 간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인 뒤 휴전협정을 맺은 1949년 이후 파키스탄은 자국 영토로 병합하지는 않은 채 통제권을 행사해오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북부에 자리한 한반도 크기 정도인 카슈미르를 놓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갈라지면서 카슈미르 지역에 있던 많은 자치령은 힌두교를 믿는 인도와 이슬람을 믿는 파키스탄 둘 주 하나에 귀속해야 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10월 전면전을 벌이고 1965년과 1971년 두 차례 전면전을 더 치렀지만,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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