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24년에서 1년 순연…류더인 회장 “숙련된 인력 부족”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이 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 공장에서 반도체를 공급받으려고 했던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일(현지시간)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TSMC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은 전날 “애리조나 공장에서의 반도체 생산이 2025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더인 회장은 전문 인력 부족을 그 이유로 들며 “당초 일정에 따라 현지에 첨단 장비를 설치할 만큼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에서 전문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현지 근로자들을 훈련하면서 첨단 장비 설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직원이 대만에서 파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TSMC는 지난달 전문 인력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2024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의 1기 공정 시설의 가동을 시작해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을 생산하고, 3㎚ 칩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2기 공정 시설은 2026년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총 400억 달러(약 51조 1천200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작년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비 반입식을 열기도 했다.
TSMC의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건설이 늦어지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애플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장비 반입식에 참석해 “이제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 칩들은 자랑스럽게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찍히게 됐다”며 감격해하며 “앞으로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앞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현재 TSMC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최신 칩을 공급받고 있지만, 생산은 대부분 대만 현지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