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째 포성이 끊이지 않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치료가 시급한 환자의 후송 허가가 더뎌 이들의 생명이 위험해졌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
WHO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환자들의 의료 대피가 시급하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했지만 후송 속도는 여전히 극도로 느리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이후 의료 기능이 급격히 악화한 가자지구에서 총 5천383명이 국외로 후송됐으나 작년 5월 가자지구 남단 라파 국경 검문소가 봉쇄된 이후 후송된 환자는 436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WHO는 “어린이 수천명을 포함해 1만2천명이 가자지구에서는 치료받지 못해 국외 후송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속도로는 이들을 모두 후송하는 데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는 이스라엘 당국에 가자지구 주민의 후송 승인을 확대하고 아동 환자의 경우 후송 거부가 없도록 할 것,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의료 대피에 필요한 경로나 국경 개방을 허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WHO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의료 기능이 사실상 붕괴하자 국외 치료가 불가피한 환자를 옮기는 사업을 벌여왔다. 외상환자와 암 환자, 혈액 질환자, 신부전 환자 등이 대상이다.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알제리,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가 후송된 가자지구 환자를 치료했다. 그러나 라파 국경이 닫힌 지난해 5월 이후 이스라엘이 주민 이동을 더 강하게 통제하면서 후송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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