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야전병원 책임자이자 가자지구 보건부 고위 관리인 마르완 알함스를 구금했다고 로이터가 가자 보건부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알함스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위치한 국제적십자위원회(IRCR)의 야전 병원에 가던 도중 병원 밖에서 위장한 이스라엘군에 끌려갔으며, 이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사람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민간인이 다쳤다.
사망자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알함스와의 인터뷰를 촬영하던 현지 기자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ICRC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부상한 사람들이 ICRC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야전병원 주변의 안전과 보안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군사 작전을 은폐하기 위해 병원을 이용한다고 주장하면서 20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병원들을 빈번히 공격해왔다.
로이터는 이번의 경우처럼 체포 작전 수행을 위해 이스라엘이 위장 병력을 이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 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인질 억류 지역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로 이날 진격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데이르알발라 내 직원 숙소와 주요 창고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WHO는 직원 거주지가 세 차례 공격받았고 이스라엘군이 건물로 진입해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대피를 강요했으며 남성 직원과 가족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총구를 겨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