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고양이, 한국서 입증돼”…美, 반려동물화재 연간 1천건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이 한국 소방당국 발표를 인용해 ‘고양이 방화 주의보’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WGN방송은 6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소방당국은 최근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지난 3년간 100건 이상 발생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며
고양이 소유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앞서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 CNN, 피플 등도 ‘한국 소방당국이 제공한 정보’임을 앞세워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30일 “2019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인덕션)를 건드려 불을 낸 사례가 총 107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WGN방송은 “당신의 고양이만 사이코패스인 것이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도 방화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 소방당국에 의해 입증됐다”고 운을 뗐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소방당국이 ‘고양이가 집을 태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했다”면서
정교철 서울소방본부 현장대응단장의 말을 인용, “고양이가 원인이 된 화재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에 뛰어오르며 우연찮게 점화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인이 집을 비우고 반려동물만 집에 남겨진 상태에서 불이 난 사례가 절반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4건,
반려동물이 살아남지 못한 경우는 이보다 많았다”며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화재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 소방 당국자들은 ‘반려묘를 방화범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종이타월처럼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체를 조리용 가열기구 근처에 두지 말 것’을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미국에서도 적잖게 발생한다. 전미 화재예방협회(NFPA)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의한 미국내 주택 화재 사례는 매년 약 1천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지에 대한 별도 통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