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이동한 850㎞ 경로 따라 철수…”위험 상황 없었고 모두 안전”
내전 위기로 치닫는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해온 우리 국민 28명이 수단 동부 홍해변 도시 포트 수단에 입성하면서 꼬박 하루가 넘는 여정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수단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포트 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들이 전날 오전 교전이 한창인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하르툼에서 포트 수단까지 약 850㎞ 거리를 이동하는데 꼬박 24시간 이상이 걸린 셈이다.
하르툼에서 포트 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식은 다소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앞서 같은 경로를 이용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은 물론 700여명에 달하는 유엔 직원 대피 행렬에서도 아직 별다른 위험 상황이 보고되진 않았다.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포트 수단에 도착한 우리 교민들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수단 교민 28명이 모두 안전하게 위험 지역 벗어났다”고 밝혀,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 상황이 우리 교민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양측의 통합 일정과 통합 후 지휘권 소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다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했다.
양측의 격렬한 분쟁 속에 지금까지 43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3천500여명이 부상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했다.
정부군과 RSF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계기로 72시간 휴전에 합의한 이후 양측의 무력 충돌이 다소 완화하자 각국은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일제히 철수하는 작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