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생존 용사 3명 참석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앞으로 몇 년은 더 올 것”

참전용사협회장 “한국, 70년 넘도록 감사 잊지 않아”

 

“올해가 직접 참석하는 마지막 추모 행사가 될 것 같다.”

건강상의 이유로 일절 인터뷰를 거절한 마이크 물러(93)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참모총장은 15일(현지시간)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전우 피트 피세르(91) 옹에게 이같이 말했다.

피세르 옹은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렇게 전하며 “그래서 ‘나는 앞으로 몇 년은 더 참석할 것’이라고 대꾸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826명의 남아공 참전용사 가운데 36명이 한국전 당시 전사 또는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됐고, 나머지는 무사히 귀국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현재까지 살아 있는 참전용사는 이들을 포함해 5명뿐이다. 남쪽 케이프타운과 영국에 살고 있는 참전용사 2명이 불참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과 남아공 공군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남반구의 쌀쌀한 겨울 날씨 속에 군목의 기도를 시작으로 트럼펫 연주와 함께 엄숙하게 진행됐다.

생존 참전용사들은 가족과 다른 전우들의 후손, 공군 관계자와 외교단 등 1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저 떠난 전우들을 추모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추모관 한쪽 벽에 걸린 36명의 전사자 명단 앞에 헌화하는 동안 이들은 자리에서 전우들의 희생을 기렸다.

인근 공군 장교회관에서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한식을 포함한 오찬과 함께 참전용사 후손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 남아공 공군 한국전 기념관 개선 지원비 기증식 등이 진행됐다.

홀스하우젠 옹이 손녀를 대신해 장학금을 받아 눈길을 끌었고, 더크 러우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은 참전용사 소장품과 사진을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기증하고 감사장을 받았다.

러우 회장은 이 자리에서 36명 전사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뒤 “한국인의 ‘내일’을 위해 자신들의 ‘오늘’을 희생한 사람들”이라며 “한국은 전쟁 후 70년이 넘도록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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