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복원 가까워졌다…유전자 편집기술로 2028년 ‘부활’ 목표

털매머드 모형

“털매머드와 가까운 아시아코끼리 줄기세포 개발…돌파구 마련”

멸종한 매머드 복원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이 목표 달성에 핵심 단계인 코끼리 줄기세포 개발에 성공, 복원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기업 ‘컬라슬'(Colossal) 바이오사이언스’는 털매머드 복원에 필요한 아시아코끼리 줄기세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털매머드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현존 코끼리 종인 아시아코끼리의 체세포를 이용해 역분화 줄기세포(iPSC·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다.

iPSC는 이미 분화가 끝난 체세포를 다시 분화 능력이 있는 줄기세포 단계로 되돌린 세포를 말한다.

이 회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이 줄기세포에 털매머드의 유전자를 결합, 털매머드와 매우 흡사한 다양한 세포 조직, 장기를 시험적으로 배양할 계획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 털매머드와 거의 같은 유전자를 가진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대리모인 암컷 아시아코끼리의 자궁에 이식해 털매머드와 매우 비슷한 코끼리를 2028년까지 태어나게 하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조지 처치 하버드대 유전공학 교수는 이번 줄기세포 개발에 대해 털매머드 복원 계획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면서도 “앞으로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멸종에서 되살려낸 매머드 유전자를 활용해 추위에 잘 견디는 아시아코끼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더타임스에 밝혔다.

이렇게 되살아난 ‘유사 털매머드’ 떼를 만들어 북극권 툰드라 지대에 방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털매머드는 유라시아·북미 북부 등지에 살다가 약 4천년 전 자취를 감췄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냉동돼 뼈뿐만 아니라 살과 털가죽까지 잘 보존된 털매머드 사체들이 지금까지 수십구가 발굴되면서 DNA 확보가 가능했다.

2015년 과학자들이 털매머드의 DNA 염기서열 분석에 성공하는 등 털매머드 특유의 모피, 지방층, 혹한에 잘 견디는 기질 등을 각각 담당하는 유전자가 파악됐다.

이 회사는 iPSC를 이용해 도도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또는 주머니늑대로도 알려진 타일러사인 등 다른 멸종 동물들을 복원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컬라슬 바이오사이언스는 지금까지 최소 2억2천500만 달러(약 2천995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천3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는 이 복원 계획에 회의적이다. 우선 추위에 잘 견디고 털이 많이 나는 등 털매머드의 성질을 갖도록 유전자가 편집된 코끼리가 곧 털매머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런 생명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원해 풀어놓는 데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이런 복원 기술이 개발되면 점차 수가 줄어드는 현존 코끼리 종 등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고 더타임스는 소개했다.

 

4만2천년 전 털매머드 사체 전시

4만2천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털매머드 사체가 2012년 4월 11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 전시된 모습. 20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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