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인플레 여전”…美 연준과 다른 행보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예상을 깨고 다시 한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방시코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역대 최고인 11.0%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2021년 6월 이후 14차례 연속 인상에 따른 결과다. 방시코는 직전인 작년 12월에도 빅스텝을 밟은 바 있다.
방시코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를 금리 인상 배경으로 설명했다.
멕시코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7.91% 올라, 지난해 11월의 7.80%와 12월의 7.82%보다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빅스텝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 안팎의 전망을 깬 결정이다.
이는 지난 1일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정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도 사뭇 다른 행보다.
블룸버그통신도 앞서 호주·인도·멕시코 중앙은행이 미국과 인상 폭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내놨는데, 호주와 인도는 실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엘에코노미스타와 엘피난시에로 등 멕시코 현지 매체 역시 “놀라운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방시코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 시그널을 내보인 바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나단 히스 방시코 이사는 지난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데이터에 따라 (기준 금리가) 달라질 수 있지만 11.5% 이상, 심지어 11% 이상도 아닐 것으로 보고는 있다”고 말했다고 엘피난시에로는 보도했다.
방시코 결정 이후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