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미국 이민에 IS 세력 연계 밀입국 브로커 관여”

연방수사국(FBI)이 멕시코 국경을 통해 입국한 난민 중 일부가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밀입국 브로커를 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FBI는 문제의 브로커를 통해 입국한 난민이 우즈베키스탄 출신을 중심으로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아직은 IS가 난민 신청자들과 모종의 음모를 꾸몄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FBI는 해당 난민의 신원을 파악하고 접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명의 미국 정부 관리는 일부 입국자에 대해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관련자 체포 등에 나설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관련 내용은 백악관 참모진에까지 보고됐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는 중앙아시아 출신 망명 신청자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런 와중 올해 초 한 무리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고 국토안보부는 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이 입국할 때만 해도 정보기관 등은 이들의 특이 동향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FBI가 우즈베키스탄인 등 일부 난민 신청자들이 미국에 들어올 때 밀입국 중계 네트워크를 이용했고, 이 네트워크에 IS와 관련된 인물이 최소한 한 명 이상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FBI는 튀르키예의 관련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였고, 튀르키예 측은 밀입국에 연루된 인물 중 일부를 체포했다.

워싱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관계자는 CNN에 “밀입국 브로커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인과 러시아인, 체첸인, 조지아인의 미국 입국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사관 관계자는 체포한 4명과 IS 간에 연관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왓슨 대변인은 CNN에 “아직은 입국자 중 테러 집단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인물은 없다”면서 “관련 정보 입수 이후 국토안보부는 남부 국경에서 해당 브로커 조직의 알선을 받은 이민자들을 차단해 왔다”고 말했다.

테러 대응을 담당하는 미 정부 당국자 일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테러범들이 이민행렬에 섞여 미국 남부 국경을 얼마나 쉽게 뚫을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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