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농민들이 급기야 기우제까지 지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곳 에스푸뇰라 산지 농민 약 250명은 이날 거의 하루 종일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성당에 있던 성모상을 높이 들고 비를 내려주기를 청했다.
이곳 주민 거의 전부가 참여한 이 전통 미사는 2008년에 이어 15년 만에 재현된 것으로, 2008년에는 기우제를 지내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비가 내렸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믿음을 갖고 함께 기도했다”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합당한 것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알타리바씨는 기우제를 마친 뒤 “앞으로 2주간 더 비가 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마을 대표이면서 소방관인 에두아르드 페라르노 씨는 이날 기우제는 주민들이 의지할 마지막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3년간 기온은 높아지고 비는 매우 적게 내려 장기간 지속되는 건기에 빠져들었다.
지난해는 1961년 스페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덥고 6번째로 가문 해였으며 특히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이 심했다.
이곳 저수지 3곳은 모두 총저수량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고 원래 물에 잠겨 있어야 할 침적층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도인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인 이곳 에스푸뇰라 산간 농민 약 260명은 농업관광과 농사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 재배를 가능한 한 줄일 것을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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