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트럼프 정계복귀 약속, 중간선거 공화당 다수당 탈환 지원 시사
공화당 선택 기로, 민주당 형사기소, 바이든 성공여부에 달려
상원탄핵재판에서 두번째로 무죄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를 사실상 선언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과 트럼프 그림자에서 탈출하려는 공화당이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탈환을 돕는 것으로 영향력을 회복하고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시사하고 있어 형사기소해 공직출마를 금지시키려는 민주 당과 트럼프 원맨쇼에서 탈피하려는 공화당이 저지에 성공할지 예의주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연합뉴스TV 제공]
미 사상 처음으로 퇴임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원탄핵재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죄평결로 막을 내렸으나 사실상의 그의 정계복귀 선언으로 이를 막으려는 워싱턴 정치권이 새로운 정치투쟁에 돌입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나 가세해 57대 43표로 유죄평결이 더 많았으나 탄핵에 필요한 67표에는 10표가 미달해 무죄평결로 선언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 하다”며 “나는 머지않아 굉장한 여정을 다시 계속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정계 복귀를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 열성 지지자들은 2022년 11월 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탈환을 적극 지원해 성사시키는 것으로 정계에 복귀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복원하려 시도할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트럼프측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하원의원 10명과 상원의원 7명 가운데 재선에 나서는 곳에는 공화당 경선에 친트럼프 후보를 내세워 현역을 갈아치우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공화당 진영은 정치적 부활을 위해 트럼프 아래로 계속 뭉쳐야 할지, 아니면 트럼프 그림자에서 탈출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부터 철저히 무시당해온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대표는 무죄평결에 한표를 던지 고도 본회의장 발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날의 사건에 실질적으로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진영내 트럼프 지지자들이 여전히 베이스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의 정계 복귀, 영향력 행사를 최대한 차단해 트럼프 그림자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대통령의 정계복귀, 특히 2024년 대선 재출마를 법적으로 저지하려는 민주당 진영은 탄핵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내린 직후 공직출마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플랜 A가 무산됐으나 플랜 B로 형사 기소를 통한 저지를 계속 시도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대표는 “다수의 공화당 동료 의원들이 악행에 투표한 오명의 역사를 남겼다“고 비판하고 “그러나 트럼프의 행동은 결코 씻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조지아에서 선거결과 뒤집기를 위협한 정치적 위협 혐의로, 뉴욕에선 그의 비즈니스 관련 위법행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연방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범죄 혐의를 수사해 기소하고 사법부로부터 유죄평결을 이끌어내 공직출마 금지 결의안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진영이 역작용을 최소화하며 트럼프의 정계복귀, 대선 재출마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 적인 방법은 탄핵이나 형사기소가 아니라 민주당 독주시대에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고 경제도 급반등 시켜 공화당 스스로 트럼프와 손절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