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급 잇따른 방중…중국, 기대론·신중론 교차

“고립정책 안 통한다는 것 입증”…”미, 관계 개선 진정성 보여야”

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대립하던 미국과 중국이 지난 5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난 6∼9일 재닛 옐런 장관 등 잇따른 최고위 인사의 방중을 통해 고위급 소통의 물꼬를 트고 있다.

여기에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생태환경부가 공식 발표했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조만간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와 경제 등 민감한 분야에서의 소통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양국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최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방중에 양국 소통의 빈도가 빨라졌다며 높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양국 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13일 ‘미국 고위 관료의 집중적 중국 방문, 어떤 신호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미국이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신문은 유럽연합(EU)이 미중 어느 한쪽에 줄 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는 점과 서방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던 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중요한 사실은 패거리를 만들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

쉬부 중국국제문제연구원장은 이 매체에 “억압과 봉쇄로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고립시키려는 시도가 통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압박과 함께 대화와 협력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케리 특사의 방문이 블링컨 장관과 옐런 장관의 방문처럼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수준이며, 실질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실었다.

신문은 기후변화로 극단적 이상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 문제에서 양국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면서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 부족이 협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뤼샹 연구원은 “미국에 있어 중국과 기후변화 문제를 협력한다는 것은 중국에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리고, 기술과 제품 협력을 피하는 등 마음대로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분야에 대한 논의 없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한 대화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모두 목표 달성을 원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 분야이고 상호이익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양국이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미국이 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양국이 협력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뤼샹 연구원은 “우리는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그들이 원하는 만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중국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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