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어린이 영양실조 등 570명 사망…”비상”

야노마미 원주민 영양상태 살피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

야노마미족, 불법 금 채굴에 동원…룰라 “전 정부의 학살 범죄” 성토

브라질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60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불법 금 채굴 등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TV 글로부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브라질 보건부는 이 지역 최대 원주민 보호구역인 야노마미 거주지에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마우마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를 비롯해 불법 금 채굴 중 노출된 수은 탓에 다양한 질병에 걸려 숨졌다고 폭로했다.

수마우마는 “생존자의 경우에도 태어난 지 1천95일 된 한 어린이의 몸무게가 갓난아이와 비슷한 3.6㎏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나빴다”며 성인들 역시 거의 똑바로 서 있지 못할 만큼 너무 연약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원을 기다리는 브라질 야노마미 부족원
지난 2020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원을 기다리는 브라질 야노마미 부족원

브라질 북부와 베네수엘라 남부 아마존 열대우림 내륙에 모여 사는 야노마미 원주민은 자신들의 관습을 보존한 채 과일 채집과 수렵 등을 하며 20세기 초까지 외부 세계와 접촉하지 않고 생활했다.

현지에서는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원주민에 대한 폭력 사태가 더 심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하며 원주민 보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전날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 구역 인근 호라이마에 직접 가 상황을 살핀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건 대량학살로, 국민 고통에 무감각한 (전) 정부가 저지른 계획적 범죄”라고 썼다.

그러면서 “인류는 원주민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그들을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먹거리 지원과 불법 금 채굴 중단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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