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쉴수 없다’ 플로이드 살해 경관 변호인 “재판 연기해달라”

10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거리 앞에 꾸며진 임시 추모소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숨지게 한 전(前) 경찰관 데릭 쇼빈의 변호인이 재판을 연기하고 재판 장소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빈의 변호인인 에릭 넬슨은 이날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의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 재판 일정을 연기하고 재판 장소를 변경하라는 청원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넬슨은 지난 12일 미니애폴리스시가 플로이드 유족에게 민사 소송 합의금으로 2천700만달러(약 306억8천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배심원 풀을 오염시켜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번 합의가 나온 시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합의가 쇼빈에게 매우 해롭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이미 배정된 배심원들을 다시 불러 그들이 이번 합의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지, 계속 공정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심문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구했다.

넬슨은 “이것(합의)이 배심원 선정 진행 중에 나왔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면서 시 위원들과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이 사건에 대한 여론을 뒤흔들려 의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권 변호사 출신인 프라이 시장이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또 시 위원인 제러마이아 엘리슨이 이 사건의 기소를 담당하는 주 검찰총장 키스 엘리슨의 아들이란 점도 언급했다.

재판관인 피터 케이힐 판사는 피고인 측의 요청에 대해 즉각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일의 전개 과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케이힐 판사는 또 이미 선정된 배심원들을 다시 불러야만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재판이 시작되는 이달 29일에 임박해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검찰 측은 재판 연기 요청에 즉각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케이힐 판사에게 결정을 내리기 전 “한 걸음 물러서서 실제적 영향을 보라”고 주문했다.

검찰은 이번 합의 뉴스가 배심원들에게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피고인의 변호인만큼 우려한다면서도 시 위원회의 결정이나 뉴스는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쇼빈이나 함께 기소된 쇼빈의 전 동료 경찰관의 변호인들은 이번 재판이 헤너핀카운티가 아닌 곳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광범위한 뉴스 보도와 플로이드의 죽음·경찰 치안 활동에 대해 격앙된 감정 때문에 공정한 배심원을 임명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이날까지 9명의 배심원을 선정했다. 법원은 모두 12명의 배심원과 최대 4명의 대체 배심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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