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1명 실종…애초 ‘없던 일’ 만들려다 ‘2명 고립’ 거짓말
중국 한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광산사고 사망자 수를 고의로 줄여 보고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사고 축소를 위해 시신을 몰래 옮기거나 각종 서류를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허베이성 응급관리청은 지난해 9월 2일 탕산시 첸시현에서 발생한 한 광산 누수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첸시현 당 서기와 현장 등은 사고를 은폐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자 축소하기로 하고 이튿날 상급 기관에 노동자 2명이 갱도에 갇히는 사고가 났다고 보고했다.
이어 업체 관계자들을 동원해 구조대가 출동하더라도 시신을 찾을 수 없도록 숨기거나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고 발생 5일 뒤 구조대가 첸시현이 보고한 실종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사고 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허베이성 응급관리청은 공안 당국 확인 결과 모두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첸시현 서기 등은 사고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노동자 명부와 감리 일지 등 각종 서류를 소각하거나 위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사고 축소·은폐에 관여한 사람 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변 언론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당 서기와 현장 등 많은 사람이 사고 은폐에 가담했다는 게 정말 놀랍다”며 “은폐에 가담한 사람은 당의 기율과 국가 법률에 따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21년 허난성 정저우 당국이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를 대거 축소해 발표했던 사건을 거론하며 “은폐 보고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은데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배후를 찾아 엄숙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