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옷 벗겨 끌고다니고 집단 성폭행…인도, 동영상에 발칵

동북부 마니푸르州 부족간 유혈충돌 이어져

 

인도에서 한 무리의 남성이 여성들을 발가벗겨 길거리로 끌고다니며 성폭행까지 한 사건이 뒤늦게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현지 경찰은 최근 수개월간 부족간 유혈충돌이 이어지는 동북부 마니푸르주(州)에서 집단 성폭행을 벌인 혐의로 메이테이 부족원 한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추후 다른 공범들의 신병도 확보할 방침이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마니푸르 캉폭피 지역의 한 마을에서 메이테이 남성들이 쿠키조 부족의 주거지를 불태우고 남성들을 살해한 후 여성 2명을 상대로 행패를 벌였다.

원주민 족장 단체인 ITLF는 성명을 내고 “쿠키조 공동체를 상대로 잔혹행위가 자행됐다”며 “여성들이 윤간당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자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날 인도 델리에서 개의한 의회 회의도 이 사건이 주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 끝에 중단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이 인도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며 “죄를 절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마니푸르의 딸들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D. Y. 찬드라추드 인도 대법원장도 “대법원도 동영상으로 인해 깊이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정부가 가해자에 대해 조치한 후 진행 상황을 알려주길 바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대법원이 직접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접경지인 마니푸르에선 지난 두어달간 메이테이와 쿠키조 부족이 충돌하면서 최소 130명이 사망하고 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사건 발생 후 2개월이 지나서야 모디 총리가 입장을 밝히고, 가해자에 대한 첫 체포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당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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