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주유 대기
전력·유류 공급난 겹친 ’10월 위기설’…대규모 반정부 시위 불꽃될 수도
고질적인 연료 부족으로 신음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 ’10월 위기설’이 엄습하고 있다.
2021년과 지난해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한 전력 및 유류 공급난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책적 약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는 쿠바 정부에서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먼저 예고하고 나서는 등 국가적 비상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바 전력청(UNE)은 3일(현지시간) 공식 설명 자료를 내고 ” 24시간 동안 발전 용량 부족으로 전력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UNE는 잦은 정전 배경으로 발전소 2기 고장에 따른 가동 중단과 다른 발전소 2기 유지보수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년째 반복되는 유류 부족 문제도 그 심각성이 고조되는 분위기로 쿠바 정부는 앞으로 마주할 전력 부족 현상을 미리 경고하며 국민들의 대비 태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쿠바 정부 차원에서 자국 내 ‘불편한 진실’을 먼저 국민들에게 알리는 건 무척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2021년과 지난해 전력 부족과 경제난 등으로 인한 주민 불만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년 전에는 근래 쿠바에서 목격된 바 없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아바나를 비롯한 전역을 뒤덮으면서 미겔 디아스카넬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전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한동안 지속될 경우 경우에 따라선 반정부시위의 불꽃이 다시 타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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