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드라마 대세, 미주가 성장 주도
“한국적 서사와 희망·사랑·가족 중심 콘텐츠가 성공 비결” 분석
전 세계 한류 팬(동호회원)이 처음으로 2억명을 돌파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최근 발간한 ‘2023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한류 팬은 2012년 926만명에서 2023년 12월 기준 2억2천5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촌 한류현황’을 처음 발간했던 2012년 926만 명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로, 전년도와 대비 4천600만명(25.8%)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천748개로 2012년 757개 대비 2.3배 늘었고, 전년에 비해 64개 증가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한류 열풍의 기반은 단연 K-팝과 드라마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 조사된 한류 동호회 중 약 68%가 K-팝 동호회이며, 약 10%가 K-드라마 동호회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어, 한식, 한국 관광과 한류 전반에 대한 관심도 지속해서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동호회원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한류 장르의 다양화는 팬덤 위주로 소비되는 문화가 글로벌 대중문화로 자리 잡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한류 동호회나 한류 팬 수의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아시아·대양주로 582개 동호회에 1억4천900만명이 활동하고 있어서 전체 한류 팬의 66%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은 2022년 한류 드라마 등의 방영을 재개하며 전 세계 최대인 약 1억 명의 한류 팬이 활동하는 국가가 되었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3개의 한류 동호회 수를 기록했고 한류 팬도 1천950만명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한류 팬 성장을 주도한 지역은 미주지역이다. 멕시코는 한류 팬이 전년 대비 80% 증가해 2천78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천67만명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미국과 멕시코의 한류 팬들은 팬데믹 기간 전 세계 두 번째로 한류 콘텐츠를 많이 소비한 나라가 되었고, 이는 콘텐츠 소비에서 한국어 배우기·한식 체험 등 생활 한류 중심의 한류 4.0으로 진화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팬데믹 기간 한류가 빌보드, 아카데미상, 에미상 등 미국 주류 사회의 공식 평가제도를 통해 인정받으면서 청소년 중심의 팬덤 문화에서 대중문화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K-팝과 드라마의 성공 비결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한류와 관련된 기사 중 사용 빈도가 높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희망’ ‘사랑’ ‘가족’ 등을 다루는 콘텐츠가 대중의 공감과 희망을 얻은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적 서사를 토대로 하는 여성 보편주의가 한류 성공의 키워드인 점도 부각됐다.
다민족·다인종 사회인 미국 내 한류 팬덤의 90% 이상이 여성인 점을 들어 한류의 세계적 확산이 여기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KF는 ‘지구촌 한류현황’ 책자를 국내외 유관 기관 및 단체에 배포하여 국제교류 및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를 KF 통계센터(www.kf.or.kr/koreanstudies/hallyu.do)를 통해서도 공개한다. 한류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지난 12년간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전 세계 동호회원 및 동호회 수 보유 1∼10순위 국가 등 다양한 정보는 KF 디지털아카이브(www.kf.or.kr/archives/ebook/ebook_list.do)에서 e-북으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