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접경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명나라 시기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문화재 당국이 이 성곽을 포함한 만리장성 주요지점에 대한 전시 및 보호 강화 방침을 내놨다.
30일 국가문물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가문물국은 최근 랴오닝성 등 동북 3성에서부터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 이르는 15개 성(省)급 지역의 83개 지점을 포함하는 ‘제1차 국가급 만리장성 주요지점’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은 만리장성이 기존에 알려졌던 허베이성 산해관을 넘어 동북 3성과 한반도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을 통해 역사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번 명단에는 후산장성 등 명나라 시기 장성 54곳, 진·한나라 시기 장성 12곳 등이 포함됐다.
국가문물국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주요지점의 전시·해석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만리장성 국가문화공원’ 건설이라는 목표와 관련, 역사·문화적 의미를 찾아내 박물관의 전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각 기관이 주요지점에 대해 보호책임을 지도록 하고, 개발제한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소형 무인기와 원격 탐지기술을 이용해 순찰을 강화하는 방안, 주요지점의 위험요소를 조사해 없애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가문물국은 “각 지방은 2025년 말까지 주요지점의 관련기관 건설, 공간 관리통제, 모니터링, 보호수선, 전시해석 등의 업무를 전면적으로 완성하고 만리장성 국가문화공원 건설 추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9월 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의 고고학 관련 집단학습에서 “고고학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정신적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고고학 성과에 대한 발굴·정리·해석사업을 잘해야 한다”고도 말했으며, 중국은 최근 들어 문화재 발굴·해석 관련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허난성 뤄양(洛陽)에서 2천600여년 전 (서쪽 지방 소수민족이었던) ‘서융(西戎)’의 왕 정도 되는 인물의 대형 고분이 발견됐다”면서, “중화문명의 형성과정에서 민족 융합과 발전을 탐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