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자 저서에서 폭로…티파니 측 “업무적인 관계였다” 부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딸과 며느리가 각각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밀회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캐럴 레닉은 다음주 출간 예정인 저서 ‘실패 제로 : 비밀경호국의 흥망성쇠'(Zero Fail : The Rise and Fall of the Secret Service)에서
이같이 폭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닉은 비밀경호국을 둘러싼 비화를 고발한 기사로
2015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명한 언론인으로, 이번 저서에서는 역대 정권에 걸친 비밀경호국 뒷얘기를 폭로한다.
저서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맏며느리이던 바네사는
자신의 가족에게 배치된 요원 중 한명과 밀회를 시작한 것으로 비밀경호국 내에서 보고됐다.
바네사는 2005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결혼했으며, 2018년 3월 합의 이혼 소송을 냈다.
당시 해당 요원은 바네사 경호에 배치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딸인 티파니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비밀경호국 한 요원과 “유독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레닉은 썼다.
비밀경호국 상부에서는 티파니가 “큰 키에 어두운 피부, 잘생긴 외모”의 요원과 얼마나 가깝게 될지 우려하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 부적절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양측 주장이었으며,
이후 요원은 다른 임무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경호 대상과 개인적 친분을 맺는 게 금지돼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며느리나 딸을 둘러싸고
비밀경호국에서 돌던 소문을 알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레닉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뚱뚱하거나 키가 작다고 생각하는 요원을 임무에서 뺄 것을 꾸준히 지시했다고 레닉은 짚었다.
트럼프 일가 측 대변인은 바네사와 관련해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티파니 측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전적으로 업무적인 관계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