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당일인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 교회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전날 밤 묵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검은색 코트에 자주색 넥타이를, 멜라니아 여사는 검은색 코트에 흰색 테두리 장식이 된 챙이 검은색의 넓은 원형 모자를 착용했다.
트럼프 부부를 태운 차량은 2분 뒤에 한 블록 떨어진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손을 잡고서 교회 정문 앞에서 교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면서 입장했다.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이 교회는 제4대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모두 찾아 ‘대통령의 교회’로도 불린다.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기간 내내 이 교회에서 저녁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날에 예배에 참석하는 건 1933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때 시작된 전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집권 1기 취임식 날에도 이 교회를 찾아 첫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천주교 신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당일 세인트매슈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 부부에 앞서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도 교회에 입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교회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를 봤다. 트럼프 당선인과 같은 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아들 배런,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 등이 자리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들도 예배에 함께 했다.
이날 예배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팀 쿡 애플 CEO 등 빅테크 거물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도 참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예배 후 백악관으로 이동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차를 마치며 담소를 나눈다.
이후에는 의회 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날 정오에 맞춰 진행되는 취임 선서를 비롯한 취임식을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