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원자력 부문의 규제는 평화적인 핵에너지 개발과 핵 비확산 체제 강화 사이의 균형을 정확하게 유지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북부 베데엔하(VDNKh)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세계원자력주간(WAW) 국제포럼 연설에서 “우라늄 채굴, 원자로 운영, 사용 후 핵연료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 핵 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안전성 요구 사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핵 프로젝트를 위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조건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며 “원자력 시설이 어디에 있든지 그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분야를 포함한 기술에 대한 동등한 접근성이야말로 동적이면서도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나라를 진정한 핵보유국으로 만들고 국제법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노하우를 공유해줘 고맙다”면서 “우리는 국제적으로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의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벨라루스 원자력발전소와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를 보장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원자력발전소의 사용 후 핵연료 관리를 위한 균형 잡힌 핵연료 주기 개념을 구연한 세계 최초의 상업 협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벨라루스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된 첫 발전소로 2023년 11월 가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50GW의 전력을 생산했다.
러시아의 원자력 산업 80주년을 기념해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미얀마 군정 수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니제르 정부 대표와 여러 전문기관의 관계자들도 참석한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