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노쇼를 ‘어시스트’로 보상?
등으로 돕고 머리로 걷어내고…온라인서 ‘한반두’·’국대 호날두’
3년전 ‘노쇼’로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네티즌들이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줬다
네티즌들은 벤투호의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합성사진을 마련하는 등 비아냥 섞인 감사를 전하고 있다.
16강전의 주역은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울산), 극장 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지만, 호날두도 만만치 않게 공헌했다.
첫번째 공헌은 0-1로 뒤진 전반 27분 왼쪽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고 마침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던 것이다.
두번째 공헌은 전반 42분 비티냐의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쳐낸 것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나왔다.
이에 지체 없이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마치 수비수가 해딩으로 공을 걷어내는 것처럼 골대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사실상 전반에만 호날두 덕에 벤투호가 두 번의 위기를 모면한셈이다.
‘등 어시스트’가 없었다면 김영권의 골도 나오기 힘들었고, 다이빙 헤딩슛도 일반적인 공격수라면 넣을 확률이 상당히 높은 기회였다.
3년전 노쇼로 ‘날강도’와 ‘호날두’의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었던 호날두의 ‘활약 아닌 활약’으로 벤투호의 16강을 도운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반도’와 합친 ‘한반두’라는 신조어부터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에 ‘호날두’라는 이름을 새긴 합성사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양면적인 감정을 전하고 있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