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구석구석에 은색 칠을 하고 거리로 나와 구걸에 나선 인도네시아 미혼모와 아들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데포크시에 사는 미혼모 푸르얀티씨(29)와 아들 팔도(5), 조카 라피(15)가 온몸에 은색 칠을 하고 로봇처럼 인사를 하며 3개월째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은색 페인트를 바르고 마스크를 낀 채 양동이를 들고는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연신 허리를 숙였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푸르얀티 씨는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많은 사람이 나를 모욕해도 이렇게 일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내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가족은 집에서 스크린 프린팅 파우더와 식용유를 혼합해 만든 페인트를 몸 구석구석 바르고 거리로 나서는데요.
밤낮없이 온종일 구걸을 하면 적은 날은 5만 루피아(약 4천 원), 많을 때는 7만 루피아(약 5천600원)를 벌기도 하지만 허탕 치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불러온 20여 년 만의 경기침체로 빈곤층이 늘면서 온몸에 은색 칠을 하고 교차로 등에서 구걸하는 ‘실버맨'(Manusia silver)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최수연>
<영상: 로이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
Post Views: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