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와 여행을 떠났다가 숨진 채 발견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20대 백인 여성의 실종 사건을 두고 미국 언론이 대서특필하자 인종 차별적 보도라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7월 여행 인플루언서인 백인 여성 개비 퍼티토(22)는 약혼자인 브라이언 론드리(23)와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가 지난달 27일 부모와 마지막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뒤 실종됐습니다.
그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동쪽 캠핑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이 사건은 초기부터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보도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ABC 등 지상파 방송은 황금시간대에 이 사건 뉴스를 배치했고, 지난 7일 동안 CNN 방송은 346차례, 폭스뉴스는 398차례 사건 경과를 보도했습니다.
퍼티토가 살해됐다고 경찰이 결론을 내린 뒤에는 WP, NYT, ABC, CBS, NBC, CNN, 폭스 등 거의 전 언론이 속보를 내보내고 헤드라인으로 이 소식을 다뤘습니다.
백인 여성의 실종과 사망을 둘러싼 언론매체의 경쟁적 보도행태를 두고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입니다.
그 이면에는 피살자가 젊은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 여성이었다면 이렇게 큰 관심을 두고 보도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퍼티토 시신이 발견된 와이오밍주에선 2011∼2020년 인디언 원주민 710명이 실종됐고 이 중 57%가 여성이었으나 퍼티토 사건만큼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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