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 42년 만에 폐업…아쉬운 마지막 상영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종로의 영화 중심지였던 서울극장이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젊은 날의 추억을 간직한 관객,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젊은 관객도 마지막 날까지 발걸음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8년 ‘마지막 겨울’을 첫 상영작으로 문을 연 서울극장입니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다 보니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선 극장 앞에 줄을 서야 했습니다.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1980~1990년대 영화 소비의 중심지였던 서울극장이 42년 역사를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오랫동안 수익 부진을 겪은 데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서울극장의 추억을 간직한 관객들은 마지막 날까지 극장을 찾아 아쉬움 마음을 달랬습니다.
<고영애 / 강남구 신사동> “영화 보고 싶을 때는 스스럼없이 여기를 왔어요. 교통도 편하고 극장이 정겹고, 애용했었는데 끝난다니까 아쉬운 마음이 커요.”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좋아해 걸음하곤 했던 젊은 관객도 아쉽긴 마찬가지입니다.
<한유진 / 동작구 노량진동> “서울에 남아있는 극장이 멀티플렉스다 보니까 이런 게 거의 없어져 가는데 아쉬움이 있고, 상업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상영관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영화관 문은 닫지만, 콘텐츠 투자와 제작 등 새로운 형태의 극장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격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관객과 숨 쉬며 감동을 나누었던 서울극장.
마지막 인사는 나누었지만, 관객들 마음에 깊은 추억은 그대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