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여자예요…축구 심판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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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성공적인 삶 뒤에 늘 외로움

이스라엘 최초 트랜스젠더 축구 심판

다음달 2일 플레이오프 주심으로 나서

 

한 때 수염을 기르고 여자친구도 사귀던 이스라엘의 유명한 축구 심판이 갑자기 여성으로 성전환을 발표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프로축구리그 심판 사피르 베르만(26)은 전날 텔아비브 라마트간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으며 이름도 ‘사기’에서 바꿨다면서 커밍아웃했다.

그는 “나는 남성으로서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 축구심판협회와 학교, 연애 등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다. 가족에게는 아들이자 형제였지만 늘 외로웠다. 난 여자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베르만은 “어릴 적부터 내 자신을 여자로 여겨왔다”면서 “다른 여성들을 부러워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성전환한)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26년간 계속 (남자로) 참고 살아왔다”면서도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결국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야유를 듣기도 했지만, 커밍아웃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축구협회(IFA)도 이날 트위터에서 “사피르 베르만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이라면서 “그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베르만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심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성전환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대기심으로 밀려났지만, 다음 달 2일 하포엘 하이파와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주심으로서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성소수자(LGBTQ)에게 포용적인 국가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나 성전환자도 군 복무를 할 수 있으며 의회(Knesset)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 인권단체 ‘예루살렘 오픈 하우스’의 에란 글로버스는 “이스라엘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트랜스젠더가 공직자로 선출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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