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강물도 ‘펄펄’…연어 만신창이·떼죽음

 

서부를 중심으로 닥친 폭염에 강의 수온도 높아지면서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콜롬비아강의 연어에서 붉은 병변이 나타나고 흰곰팡이도 관찰됐다고 ‘콜롬비아 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r)가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홍송어가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중에 예상치 못하게도 경로를 변경했다”라며 “이는 마치 불타는 건물을 피하기 위한 노력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연어 보호를 위해 법으로 이 지역 수온이 섭씨 20도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지만, 현재 수온은 21도에 달해 치명적이라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는 마치 마라톤 대회를 38도가 넘는 기온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한다.

이 단체가 이달 초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연어들은 강의 지류에 산란하지 못하고, 질병과 고온 때문에 죽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온 상승의 여파로 연어가 얼마나 죽을지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두 달가량은 수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죽는 연어의 개체 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2015년에도 여름 기온이 상승해 콜롬비아 강에서 연어 2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전례가 있다.

또 캘리포니아 북부 클라매스 강에서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기생충이 번식해 새끼 연어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새크라멘토강에서도 치누크 연어 치어들이 이상 고온 때문에 거의 전부 폐사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어 치어들이 죽게 되면 전체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낚시 기간도 짧아지면서 캘리포니아에만 14억 달러(약 1조6천164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게다가 연어 가격도 치솟아 물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와 별개로 최근 미 북·서부와 캐나다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도 생태계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미 수백 명이 산불로 사망했고, 해양 생물도 10억 개체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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