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 중단 촉구 시위와 점거 농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아이비리그 명문 사립대인 브라운대에서는 학교 측과 협상 타결을 본 시위대가 해산했다고 매체 악시오스가 30일 보도했다.
브라운대는 이번 협상 타결로 계획대로 졸업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시위와 농성이 격화되며 퇴학 등 극단적인 조치까지 거론되는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의 협상 상황과는 극명히 대조된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브라운데 시위대는 이날 저녁까지 캠퍼스 내 야영텐트 농성을 해산하기로 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졸업식이나 동창회 주간 등을 포함해 이번 학기말까지 행사에서 브라운대 학생 행동강령을 위반하는 추가행동도 자제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합의에 따라 학생들은 5월 중으로 대학 이사회와 만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돕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안은 오는 10월 투표에 부쳐진다.
크리스티나 H. 팩슨 브라운대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브라운은 항상 대화와 토론, 경청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해결해온 데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교칙을 위반하는 야영 농성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팩슨 총장은 또 “중동에서 일어난 대대적인 파괴와 인명 피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실질적인 문제도 제기되는 중”이라며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학생 측의 진심 어린 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일리노이주의 노스웨스턴대에서도 29일 시위대와 학교 측이 캠퍼스 내 야영 텐트를 철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교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하는 시위는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