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을 넘어섰고 당뇨병 전단계(전 당뇨병)도 1583만명(2021년, 질병관리청 대한당뇨병학회)으로 추정된다. ‘당뇨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제2형당뇨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큰 문제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제2형당뇨병의 10대 위험 요인으로는 주3회 미만 운동, 가족력(부모나 형제자매가 당뇨병을 앓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 병력, 당뇨병 전단계 병력,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등 인슐린 저항성 병력, 45세 이상의 나이, 특정 인종(아시아계, 흑인, 히스패닉 등), 높은 중성지방 수치,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고혈압 등이 꼽히고 있다. 당뇨병은 신체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온몸병(전신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눈이 멀거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등 끔찍한 상황을 뜻밖에 맞을 수 있다.
“합병증, 너무 무섭다”…눈이 멀거나 다리 자르고 누워 지내는 등 끔찍한 일 겪을 위험
불행히도 만성병인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많은 종류의 당뇨약은 혈당을 낮추거나 혈당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게 ‘관리’하는 수단일 따름이다. 제2형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슐린)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몸이 인슐린으로 포도당(단순 당)을 대사할 수 없게 되면, 핏속 포도당 즉 혈당 수치가 높아진다. 세포 저항성 탓에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면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현재로선 뾰족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혈당 수치를 ‘개인별 목표 범위’ 내로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관리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젊은 성인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19~39세의 2.2%(30만8000여 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최근 20년새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3% 높아졌다.
피로, 배고픔, 갈증 등 증상 원인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당뇨병 검사 필수
특히 당뇨병에 걸렸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을 인식하지 못해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이 큰 문제다. 피로감, 배고픔, 갈증 등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고, 이런 증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당뇨병 검사를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35세 이상은 누구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을 제대로 진단받지 않은 채 너무 오랫동안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합병증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심혈관병(뇌졸중, 심장마비), 당뇨병성 안과질환(당뇨병성망막증, 백내장, 녹내장), 콩팥병(만성신부전), 신경손상(‘당뇨발’ 등 당뇨병성신경병증), 청각손상, 치매(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 증가 등이 제2형당뇨병 환자의 주요 합병증이다. 혈당·콜레스테롤·혈압을 주의 깊게 꾸준히 관찰하면 이런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조기 발견과 치료, 건강한 생활방식, 정기 검진이 그 핵심이다.
“당뇨약은 만능약 아니고 혈당 조절해주는 약일 뿐”…운동부족, 나쁜 식습관 고쳐야
건강한 생활습관이 당뇨병의 관리와 예방에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매일 30분씩 적당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거나, 주 3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한다. 설탕이 든 음료를 피하고, 포화지방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피한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서둘러 금연해야 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으로 혈당을 점검하고, 합병증 예방을 위해 발, 눈, 혈관, 콩팥 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통합족부 전문의 수잔 푸크스 박사는 “당뇨약을 먹고 있으니 운동을 좀 게을리하고 식습관에 신경을 좀 덜 써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당뇨 환자가 뜻밖에 너무 많다.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라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당뇨약은 그저 혈당을 조절해주는 약일 뿐이다. 당뇨병 자체를 치료해주는 약도 아니고, 잘못된 습관을 해결해주는 만능 약도 아니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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