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에 임박한 한 여성이 병원에 가던 중 차에서 출산한 후, 탯줄과 태반이 그대로 연결된 상태로 집에 도착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사만다 미슬리위크는 다섯 번째 아이인 프랭클린 아우렐리우스 세일럼 미슬리위크를 출산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예상보다 빠르게 출산이 진행되면서 결국 차 안에서 아기를 낳게 됐다.
그는 자연 출산을 원했기 때문에 병원이 아닌 물속에서 출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고, 출산을 위해 이동 중이었지만 첫 진통이 시작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가 세상에 나왔던 것이다.
사만다는 “새벽 3시 44분, 처음으로 정말 강한 진통을 느꼈고, 그때 ‘아, 이제 정말 출산이 임박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출산 과정은 예상보다 급격하게 진행됐고, 차 안에서 단 한 번의 힘주기로 아기가 태어났다.
집에 도착했을 때, 탯줄은 여전히 연결된 상태였고 태반 역시 몸 안에 남아 있었다. 그는 “집에 도착해 안정된 후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태반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정상적인 출산의 일부일 수 있다. 나는 내 몸이 스스로 태반을 배출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에서 아기가 왜 푸르스름해 보였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만다는 “신생아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분홍빛 피부를 띠지는 않는다. 아기가 울지 않아서 걱정된다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저 조용히 쉬고 있었던 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기가 얼굴을 위로 향한 채 태어났다. 보통 그렇게 나오면 안 되는데, 이를 ‘선샤인 베이비(Sunny Side Up)’라고 부른다. 그 때문에 얼굴에 약간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가벼운 멍 외에는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는 현재 잘 자라고 있다고.
사만다는 자신을 ‘자연 출산 옹호자(Natural Birth Advocate)’라고 소개하며, 출산 후 아기가 여전히 탯줄에 연결된 상태로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틱톡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무려 2,8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그는 “단 한 번의 힘주기로, 무통주사나 진통제 없이, 심지어 비명 한 번 없이” 출산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1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많은 이들이 축하와 감탄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사만다의 몸과 아기 탯줄이 아직 연결된 모습을 보고 “아직 충전 중이네. 블루투스로 전환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태연하게 집으로 걸어 들어가다니, 진정한 강한 여성이다!”라고 감탄했다. 어떤 이는 “처음엔 원피스가 주름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탯줄이었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어떤 사람은 “태반이 나오기도 전에 걸어다니는 게 말이 돼? 진짜 강한 여성이네! 축하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 사용자는 “우와! 출산 직후 유머까지 곁들이며 태연하게 걸어다니다니, 탯줄이 아직 붙어 있다니! 정말 위대한 순간이다! 당신과 아기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감탄을 전하기도 했다.
사만다가 언급한 ‘선샤인 베이비’는 태아가 일반적인 출산 자세와 반대로 얼굴을 위로 향한 채 태어나는 후두후방위(Occiput Posterior Position)를 말한다. 이때 산도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자세는 태아가 머리부터 나오더라도 산도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얼굴이 눌리거나 멍이 들 수 있다. 산모에게는 더욱 강한 힘주기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사만다의 아기는 단 한 번의 힘주기로 태어났지만, 얼굴에 멍이 든 것은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모, 탯줄 자르지 않은 채 걸어다녀도 괜찮을까?
출산 후에도 사만다는 탯줄을 자르지 않은 채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실제로 괜찮은 일일까?
신생아와 태반이 여전히 연결된 상태에서 이동하는 것은 비교적 드문 경우지만,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출산 직후 신생아는 태반과 연결된 탯줄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탯줄을 즉시 자르지 않고 몇 분간 유지하는 ‘지연 탯줄 절단(Delayed Cord Clamping)’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신생아의 혈액 순환을 안정시키고 철분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만다처럼 출산 후 한 시간 이상 탯줄을 연결한 상태로 이동하는 것은 흔하지 않으며, 의학적 장점과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탯줄을 자르지 않고 태반도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은 몇 가지 위험성을 동반할 수 있다. 우선, 태반이 자궁 내에 남아 있는 동안은 여전히 출혈 위험이 있으며, 태반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면 산후 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출산 후 태반은 일반적으로 몇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궁 내 태반 잔류(Retained Placenta)로 인해 감염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태반이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움직이면 자궁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태반이 자궁에 남아 있는 동안은 감염 위험도 존재한다. 출산 후 자궁 내에 남아 있는 조직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세균 감염(산욕 감염, Endometritis)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Sepsis)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탯줄을 계속 연결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 또한 신생아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탯줄은 아기의 배꼽과 태반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이지만, 움직이면서 탯줄이 꼬이거나 당겨질 경우 신생아의 배꼽 부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탯줄이 갑자기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지면 배꼽 탈장(Umbilical Hernia)이나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탯줄이 태반에서 너무 빨리 분리되면서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사만다가 출산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하고, 태반이 자연적으로 배출된 덕분에 큰 문제 없이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의료진의 감독 없이 출산 후 즉시 움직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출산 후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태반이 완전히 배출되었는지, 자궁 수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의료진이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이 누락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의료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 후 즉시 움직이는 것은 신생아와 산모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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