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오고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은 물 건너가고 경기침체 우려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경제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황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는데 지난주에는 고용지표가 매우 안 좋게 나왔는데도 주가가 급락해 경기침체 우려가 많이 번져 있음을 보여줬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115bp(1bp=0.01%포인트), 내년 6월까지 200bp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은 지난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50bp 인하할지, 아니면 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각각 25bp 인하할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골디락스’가 물 건너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니며, 단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은 성장과 고용이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경제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지만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경기 침체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이고, 큰 금융 불균형도 없으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는 9월과 11월, 12월에 각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연준이 9월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을 수정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