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여전히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가 지속되자 달러-원 환율이 1,38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2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반) 종가(1,375.20원) 대비 4.40원 오른 1,379.6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1,380.10원)보다 0.50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주간 거래를 휘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가 야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DDHQ)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승리 확률은 52%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서고 있다.
대대적인 세금 감면을 예고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이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재정 소요를 충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도 덩달아 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트럼프 후보가 주요 국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하고 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미뤄진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라가르드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면서 “2025년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이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유로화 약세로 이어졌다.
유로존 9월 신차 등록 대수가 80만9천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이는 유로존의 소비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ECB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이에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우리 시간으로 전날 오전 11시께 4.164%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2시 2분 기준 4.2%까지 도달했다.
같은 시간 달러 인덱스도 104.034로 104선을 웃돌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1.011엔, 유로-달러 환율은 1.08075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32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1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2.91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 환시의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382.80원이었고, 저가는 1,377.4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0억8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