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프레디'(Freddy)가 아프리카 대륙을 다시 강타해 말라위와 모잠비크에서 최소 70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폭우로 홍수가 난 말라위 남부에서 이날 낮 동안 시신 66구가 발견됐고, 인근 모잠비크에서는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프레디는 이날 아침 일찍 모잠비크 북쪽의 내륙국 말라위에 상륙했다.
말라위 현지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적십자사는 트위터에서 “사이클론 프레디로 66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으며 16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말라위 정부는 남부 10개 주의 학교에 오는 1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고, 국적 항공사인 말라위 항공은 프레디의 영향권에 놓인 제2의 도시 블랜타이어행 항공편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잠비크 국립재난관리청은 프레디의 두 번째 상륙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루이사 메케 국립재난관리청장은 “피해자 수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역에도 폭풍이 몰아쳤다”고 말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2월 첫 주 호주 서북쪽 앞바다에서 시작된 프레디는 가장 오래 지속한 열대성 폭풍이 될 전망이다.
프레디는 인도양을 가로질러 지난달 21일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한 뒤 같은 달 24일 모잠비크에 상륙했다.
이후 프레디는 이례적으로 방향을 틀어 마다가스카르에 재차 상륙한 뒤 더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고 지난 주말 모잠비크를 다시 휩쓸었다.
AFP에 따르면 사이클론 프레디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말라위 66명, 모잠비크 14명, 마다가스카르 17명 등 최소 97명이 숨졌다.
인도양 전체를 횡단한 가장 최근의 열대성 폭풍은 2000년의 사이클론 ‘레온-엘라인’과 ‘후다’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