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드론 공격이 시도된 이튿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가 또다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목표물에 대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했으나 모두 물리쳤다”고 밝혔다.
또한 “드론 6대는 방공망에 격추됐고, 4대는 전자전으로 무력화됐다”며 “사상자 등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110㎞ 떨어진 콜롬나, 크림반도 인근의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 등지에서 드론 공격 이 시도됐다. 러시아는 이들 시도를 물리쳤다고 했지만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되고, TV와 라디오 채널 일부가 해킹당해 거짓 공습경보를 방송하는 일도 벌어졌다.
러시아 내륙 깊숙한 본토가 다시 공격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러시아 서부 옌겔스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2개월여 만이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지역으로,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이곳을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크림반도의 사키 공군 비행장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으며, 영토 해방을 위한 방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포돌랴크 고문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그를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